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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울고 취업사기에 두 번 우는 중장년층, ‘허위 채용공고 주의보’
  • 양길영
  • 등록 2014-05-23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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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채용공고 꼼꼼히 체크, 의심 되거나 피해를 입으면 전문기관에 도움 청해야

2013년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난 김모(54)씨는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졌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은퇴 후 다른 직장을 찾아 봉급생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에게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못지 않게 힘들다. 난관의 연속이었던 그때 그의 눈에 지하철 출입문 틀에 낀 작은 명함 광고가 보였다. ‘월 300 이상 보장’, ‘내 일처럼 도와주실 분 환영’ 등 현재 직장인들도 당장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좋은 조건의 광고들이었다. 김씨는 광고에 적혀 있는 연락처에 전화를 했다. 이상하게 김씨의 주민번호, 통장번호, 이력, 인간관계 등 개인정보에 관심이 많은 회사들. 전화를 걸었던 곳 중 세 곳은 면접장소가 동일하기까지 했다. 이것저것 의심하는 듯한 김씨의 질문에 회사들은 이력서를 들고 우선 방문하라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직난이 가중되면서 김모씨처럼 오매불방 취업을 바라는 중장년층 구직자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취업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신문·인터넷·모바일로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이사 백기웅 job.findall.co.kr)이 중장년층 취업 사기의 유형과 채용공고를 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를 발표했다. 중장년층 구직자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지하철, 전봇대에 붙은 구인 전단지 주의>
 
인터넷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의 경우 구직 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지하철이나 전봇대에 붙은 구인 전단지이다. 특히 ‘학력/나이제한 없음’, ‘고수입 보장’ 등의 구직자들을 현혹할 만한 문구가 담겨있어 얼핏 보면 ‘신의직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이 장년층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하는 사기이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대기업과 유사한 업체명을 쓰거나 회사로의 방문을 유도하고 높은 임금과 좋은 근로조건만 강조하는 곳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채용 공고에 올라온 회사에 대해 검색>
 
나에게 잘 맞아 보이는 채용공고라고 해도 무작정 지원부터 해서는 안 된다. 공고를 보고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새로운 회사에서의 안착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마음에 드는 채용공고가 있다면 그 회사의 매출액, 직원 수, 회사 규모 등 가급적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업종의 성격상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대리점, 아웃소싱 등의 업체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회사의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온다면 그곳은 직원의 이직률이 높은 요주의 회사일 확률이 높다
 
<채용 공고에 올라온 업무와 실제 업무가 같은지 체크>
 
사무직, 내근직, 사무보조, 쉬운 일 등 중장년층에게 쉽게 다가오는 내용으로 공고를 올리고 막상 면접을 보면 채용 후 몇 개월 동안은 판매를 하는 영업사원을 해야 하는 회사가 많다. 공고상에는 어렵지 않은 업무로 포장을 하지만 실제로는 영업사원을 뽑는 경우이다. 이와 함께 기본급 없이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급여를 준다고 공고와는 다른 내용을 말한다면 이는 엄연한 취업사기로 더 이상의 면접이나 채용제의에 응하지 않는 편이 낫다.
 
<수강료 먼저 고소득 보장! 취업 100% 보장하는 자격증은 의심>
 
‘자격증만 있으면 월 300만원 보장, 능력에 따라 연간 3천만원 수입 가능’ 등 구체적인 근거 없이 높은 수입을 제시하며 자격증 취득을 요구하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취업을 시켜준다는 말로 교재비나 수강비, 자격증 발급비용을 요구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 정부허가를 받지 않은 민간 자격증이 대부분이며 당연히 자격증을 따더라도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이 많이 겪은 취업 사기 중 하나로 자격증 취득을 먼저 권한다면 자격증에 필요한 비용을 내기 전에 정부에서 공인한 자격증인지 확인하고 취업하고 싶은 기관에 문의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입사 전 개인정보부터 요구하면 아웃>
 
최종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 서류들이 존재하지만 면접 단계나 최종합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등록등본, 통장사본, 통장비밀번호, 인감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곳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에 취약한 중장년층을 상대로 개인정보를 빼내 스마트폰 개통, 불법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의 범죄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류는 입사가 결정되고 출근한 뒤에 제출 하고 제출한 서류들은 정확히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묻고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또는 좋은 직장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자칫 취업 사기를 당할 수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채용공고를 반드시 꼼꼼히 체크하고 지원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서 해결하기 보다는 가족이나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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