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종인의 덫 걸린 안철수, 다시 철수 정치?
  • 최명호
  • 등록 2016-03-17 11:21:27

기사수정

'야권연대는 절대 안 되지만 수도권 선거구별 후보 단일화는 막을 수 없다'는 말은 성립이 불가능한 말이다. 궤변이고 말장난이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이런 되지도 않는 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그 유별난 지지자들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때로는 정치생명 운운하며 협박 비슷하게 강요한다 해도 양당 기득권의 구태 패권정치 청산을 자기존재 이유로 삼은 안 의원이 그런 말장난을 하는 건 곤란하다.


"내 이름이 안철수. 철수 정치는 진짜 안할 것"이라던 안 의원이 다시 자기 정치에서 한발 빼고 철수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야말로 기존 여야의 대표적인 구태정치다. 당장의 압박에 못 이겨 그런 식의 철수를 한다면 도대체 안 의원이 하는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나. 광야에서 홀로 죽어도 좋다는 말로 드러낸 결기가 고작,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면 국민의당 앞날이나 안 의원 앞날이나 볼 장 다 본 것이나 다름없다.

 
안 의원이 말하는 수도권 선거구별 후보 단일화는 당 차원의 연대보다 더 후진적이다. 당대 당 연대를 한다면 어떤 기준이라도 세워 정리한다지만 후보자들끼리 서로 알아서 단일화를 하게 놔둔다면 그 과정에서 갖가지 탈법, 불법 등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이 역시 안 의원이 여태껏 주장해온 새정치와 거리가 멀다.


그 자체가 일단 이기고보자식, 승리만능주의를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후보 단일화가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치와 무슨 상관이 있고 의미가 있나.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든 국민의당 후보든 정의당 후보든 이기기만 한다면 상관이 없다는 뜻인가.


오직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것만 의미가 있다면 그동안 안 의원이 강조해왔던 새로운 정치나 더민주당을 그렇게 숱하게 비판해왔던 자기 말을 완전히 뒤집는 모순을 저지르는 것이다. 되도 않는 개별 후보 단일화를 방관할 바에는 차라리 대국민 사과하고 야권전체 통합을 위해 화끈하게 지원하는 것이 낫다


정당 연대든 후보별 연대든 별무효과다

 
국민은 이념도 다르고 사람도 다른 정당들이 오직 '반새누리' 하나만으로 뭉쳤던 야권연대의 최후 모습이나 결과가 어땠는지 이미 이전 총선 이후 현재까지 경험해온 학습효과가 있다. 통진당은 해산됐고, 정의당은 때마다 이념시비 속에서 여전히 허약한 존재로 남아있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수권능력은 더더욱 약화됐다. 새누리당의 집권만은 막아야하지 않느냐, 새누리당의 과반만은 막아야하지 않느냐는 등의 온갖 유사 논리를 동원해 야권이 묻지마 연대한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그렇게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야권인데 이제는 국민 눈초리 때문에 대놓고 야권연대를 못하니 수도권 지역별 후보들 간 개인 연대만은 하자는 논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수술이 시급한 환자에 당장 통증을 줄여준다고 해서 모르핀 주사를 놓겠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존 가능성이 없음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수도권 정당 간이든 개인 간 연대든 이게 해법이 아니라는 정도쯤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보이는 추세에서도 깨달아야 한다. 일례로 CBS·국민일보가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서대문갑 여야 후보인 이성헌 전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국민의당 이종화 후보 포함 3자 대결일 경우 각각 34.5%, 24.9%, 8.5% 였다. 양자대결일 경우 이성헌 전 의원이 43.2%, 우상호 의원이 32.6%로 나타났다.


삼자대결이나 양자대결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안 의원 지역구인 노원병만 하더라도 그렇다.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과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더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 정의당 주희준 노원구위원장 4자 대결일 경우 각각 31. 6%, 32.2%, 13.9%, 8.5%였다.


안 의원과 이준석 전 위원 양자대결로 했을 때는 42.3%인 안 의원이 이 전 비대위원(41.5%)에 고작 0.8%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일부 여론조사만 가지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당대당 연대든, 개인 연대든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절대변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대는 더민주당이 쳐놓은 영원한 패배의 프레임


현실이 이런데도 안 의원이 "새누리당 독주를 막아야한다는 전제 하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이 안 되면 수도권 연대라도 해야 된다는 것이 많은 야권 지지자들의 절실한 마음"이라며 연대를 강조하는 우상호 의원의 주장과 같은 더민주당 쪽의 낡은 정치논리에 흔들리는 건 꼴불견이다. 그래서 "지역 후보들끼리 이기기 위한 협상은 막을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구태정치, 최악의 철수 정치가 아니고 뭔가.



그동안 많은 실망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특히 안철수 의원이 던졌던 새정치의 한 가닥 희망을 찾는 민심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이 안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뿐 아니라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박빙 지역이라고 양자 구도로 만든다고 해도 야당 후보가 우세하지만은 않은 현실도 그 방증이다. 그럼에도 말바꾸기 무리수까지 둬가며 연대불가에서 개인 후보 간 협상은 허용하겠다고 태도를 바꾼 것은 소탐대실일 뿐이다.


 
안 의원이 할 일은 우상호 의원처럼 더민주당의 기득권을 강화시켜 주는 것에 불과한 연대논리를 앞장 세우는 이들의 욕심을 비판하고 국민의당 존재 의미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일을 가장 먼저 수도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개인 간 단일화는 못 막는다면서 국민의당 후보들 싹을 죽일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안 의원이 압박에 못 이겨 말을 바꾼 채로 후보별 단일화를 끝까지 굽히지 않는다면 그건 어떤 정당이든 승리면 상관이 없다는 뜻이 된다.



또 각 정당 후보들의 득표에 따라 차지하는 비례대표 의석에서도 국민의당이 얼마를 얻든 말든 나는 모른다는 의미가 돼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민의를 왜곡하는 추태이기도 하다. 실익이나 명분 어느 모로 따져 봐도 안 의원이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접을 이유가 없다.



 '개인별 이기기 위한 협상은 막을 수 없다'는 핑계로 다시 후퇴 할 이유도 전혀 없다. 새 정치로 야권을 살리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더민주당이 쳐놓은 영원한 패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2.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3.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4.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5.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6.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7.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