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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높아질수록 “희망직업 없고 이루기 어렵다”
  • 이명재
  • 등록 2008-11-15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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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진학에 필요한 정보, 교사나 부모보다 인터넷에 더 의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자녀에 대한 진로지도를 강화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또 교사들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교사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의 ‘초중고 직업진로지도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조기 진로교육이 중요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 학생, 교사, 학부모 6966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상급생일수록 장래 희망 직업이 없거나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초중고학생 3051명중 74.6%는 ‘장래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생 88.8%, 중학생 65.6%, 고교생 67.7%(전문계고 61.7%, 일반계고 73.5%)로 점점 줄어들었다. 장래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내게 맞는 장래 희망직업을 아직 찾지 못해서’가 32.7%로 가장 많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몰라서’(23.5%),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1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정보가 제한적이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진로관련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조사 대상 초중고생의 절반 이상인 65.9%는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생 54.8%, 중학생 68.4%, 고교생 75.7%로 학년이 높을 수록 증가했다.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이유로는 ‘성적이 낮아서’(47.8%)가 가장 많았고, ‘그 직업과 관련된 능력이 부족해서’(12.8%), ‘부모님이 원하지 않아서’(7.3%), ‘돈이 많이 들어서’(7.2%)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장래희망을 이루기 어려운 이유는 주로 ‘성적 및 능력부족’ 때문(초 27.3%, 중 48.7%, 고 60.4%)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로나 진학을 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곳을 묻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인터넷(2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교사(17.9%), 친구(13.1%)라는 답이 뒤를 이었고, 부모는 9.4%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교생들은 고교 진학 때 인문계와 전문계 선택을 ‘특별한 이유 없이’ 했거나, 성적, 대학 진학이 주요 이유였다고 답했다. 이는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하거나 충분한 탐색을 하지 않은 채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학교 진로지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에 응한 서울시 교사 1276명의 84.6%는 ‘학교 진로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진로교육 강화에 대한 요구는 초등(79.2%) 보다 중등(중 88%, 고 87.6%) 교사에서 더 컸다. 진로교육에서 강화돼야 할 분야로는 직업안내(37.8%), 인성/태도 교육(23.2%), 직업체험프로그램 참여(21.5%), 직업심리검사의 실시(10.5%), 상급학교 진학 안내(6.4%) 순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진로교육방법에 대해 진로교육을 일반교과와 분리해 지도하는 방식보다 통합해 지도하는 방식을 다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과통합형 진로지도를 원하는 교사는 ‘일반교과 지식과 연계된 진로교육 내용을 확보하는 것’(71.2%)이 가장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교사들은 직업정보 제공 등 진로지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진로지도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사 91.9%가 학교에서 직업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그 내용으로 하는 일, 필요한 능력, 직업을 갖기 위한 과정 등을 지적했지만, 직업정보 제공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3명중 1명 꼴이었다. 교사 3명 중 약 1명 정도만이 진로지도 전문성 함양 방법, 직업 및 진로지도 방법 등에 대해 안다고 답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로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관련 전문성을 함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직업심리검사에 대해선 교사 57.6%가 유용하다고 답했으나, 해석을 위한 전문지식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효과적인 진로지도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엔 담당인력 부족(24.4%), 정보자료 부족(22.5%), 프로그램 부재 및 부실(19.8%), 시간 부족(18.4%) 등을 들었고, 특히 학생 스스로의 인식 변화가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최우선이라고 답했다. 중등교사의 경우, 진로지도를 위해 현재 가장 우선 지원되기를 희망하는 사항으로 진학정보(30.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직업정보자료와 심리검사에 대한 요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639명이 응답한 학부모의 59.1%는 자녀 진로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가장 적합한 기관으로 학교를 꼽았다. ‘자녀 진로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가장 적합한 기관이나 상황’을 묻는 항목에 조사 대상 학부모의 35.7%가 ‘학교 교사의 생활지도를 통해’로 답했고, 23.4%가 ‘학교 수업을 통해’로 응답했다. 진로관련 전문기관(21.2%), 가정(15.6%), 청소년 상담기관(3.6%)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의 진로지도와 관련해 단편적 진학정보보다 ‘자녀 특성’ 파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녀 진로지도시 가장 우선시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자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50.14%),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인성 및 생활지도(22.9%),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11.9%),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지원(10.6%), 상급학교 진학정보를 파악해서 자녀에게 제공(4.0%) 순으로 답했다.부모의 64.3%는 자녀의 상급학교 결정할 때, 학교의 명성이나 학교 졸업 후 획득 가능한 직업 보다 ‘자녀의 흥미와 적성’을 더 중요시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자녀, 즉 학생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진로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진로지도’를 누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50.3%), 특히 ‘학생 자신의 이해’와 관련된 진로지도 내용이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선호 진로교육센터장은 “현재 노동부가 2012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는 종합직업체험관은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의 직업과 진로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라며 “직업에 특화된 진로지식 등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갖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진로교육지원 역할도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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