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인칭 시점 ‘나’ 사용 늘었다
  • 김수현 기
  • 등록 2004-05-03 00:00:00

기사수정
  • 90년이후 소설 어휘빈도 분석
90년 이후 출간된 현대소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어휘는 무얼까. 물론 우리말의 문장 종결 지정사(指定詞)‘∼이다’가 가장 많이 사용됐지만, 그외에 가장 빈번하게 쓰인 어휘는 대명사인 ‘나(我)’였다. 또 의존명사인 ‘것’(3위)과 ‘수’(13위)가 의외로 자주 사용됐으며, 구어체와 외래어의 비중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국립국어연구원 김한샘(학예연구사) 박사팀은 90년 이후 현대소설 중 이문열의 ‘시인과 도둑’, 김정현의 ‘아버지’, 임철우의 ‘봄날’ 등 203편을 선정, 2년 동안 일일이 어휘를 분석하는 작업을 벌여 ‘한국현대소설의 어휘조사연구’를 최근 펴냈다.
그동안 ‘염상섭의 어휘연구’등 작가 개인의 소설을 대상으로 한 작업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분석하기는 처음이다. 현대소설의 어휘빈도가 사회를 다각도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와 국문학은 물론 사회학 연구 등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나’가 자주 사용된 것은 근래 많은 소설이 ‘1인칭 주관적 시점’인 ‘나’를 통해 서술된다는 걸 보여준다. ‘나’의 빈도가 높은 것은 90년을 전후해 사회문제에서 개인으로 침잠해가는 사변적인 소설이 주류를 이룬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 자주 사용된 대명사는 3인칭 ‘그’(6위), ‘그녀’(18위), 뒤를 이어 ‘우리’(31위)의 순이었고, 2인칭인 ‘너’(57위), ‘당신’(75위), ‘자기’(116위) 등은 상대적으로 덜 사용됐다.
일반어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명사(총 2만6250개)에선, ‘말 많은 세상’을 상징하듯 ‘말’(言·16위)이 가장 많이 쓰였다. ‘말하다’(32위)라는 동사도 덩달아 순위가 높았다. 이어 역시 ‘사람’(17위)이 많았고, 시간을 나타내는‘때’(22위), ‘일’(24위) 등의 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여자’(33위)가 ‘어머니’(52위), ‘아버지’(63위), ‘남자’(69위)보다 자주 사용 된 점.
명사 중 ‘∼색(色)’과 관련해서는 ‘회색’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게 이채롭다. 현대문명의 암울한 현실을 표현하는 회색의 뒤를 이어 검은색-갈색이었고, 다음이 흰색-녹색-빨간색 순이었다.
의존명사인 ‘것’과 ‘수’의 빈도가 상위권인 것은 현대 문장의 복잡성과 영어식 문장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김 박사는 “특히 구어체가 일반 소설문장에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아주 많았으며, 이로 인해 표준어에 어긋나는 표기가 적지 않았고 또 잘못 쓰인 외래어 표기가 빈번한 것도 현대소설의 특징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연결어미 ‘∼하고’는 ‘∼하구’로, 종결어미 ‘∼라고’는 ‘∼라구’로, 보조사 ‘∼도’는 ‘∼두’로 가장 자주 오류를 범했는데, 이같은 구어체 어투가 온라인 채팅에서 일반화되면서 소설문장에도 퍼져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박사는 “소설이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란 점에서 이같은 어휘의 변화는 다시 국민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소설가들이 아름답고 바른 우리 어휘를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중구 안전모니터봉사단, 동천파크골프장 일대 ‘환경정화 및 안전캠페인’ 전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안전모니터봉사단 중구지회(회장 김용배)는 26일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동천파크골프장 일대에서 회원 및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정화 및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봄철 시민 방문이 잦은 동천파크골프장 주변을 쾌적하게 정비하고, 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
  2. 울산 중구 어린이·사회복지 급식관리지원센터, ‘튼튼 히어로즈 건강 모험’ 체험관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김진희)가 2월 27일 오후 3시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 2026년도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튼튼 히어로즈 건강 모험!’ 체험관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세~6세 어린이, 보호자 등 4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
  3. “오늘도 독서 완료!” …울산종갓집도서관 ‘오독오독 그림책 천 권 읽기’ 인기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에서 운영하는 울산종갓집도서관의 어린이 독서 진흥사업 ‘오독오독 그림책 천 권 읽기’가 참여자들의 호응 속에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오독오독 그림책 천 권 읽기’는 추천 도서 5권으로 구성된 책 꾸러미 200개, 총 1,000권의 책을 읽는 것에 도전하는 어린이 독서 과제(프로젝트)다...
  4. 울산 동구, 제107주년 3·1절 기념행사 성료… 독립정신 계승 다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광역시 동구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3월 1일 오후 보성학교 전시관 일원에서 개최한 기념행사를 시,구의원,교육감,주민과 보훈단체,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유공자에 대한 시상, 기념사,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며 3·1운동의...
  5.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중구지회, 제107주년 3.1절 맞이 나라사랑 홍보 활동 진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한국자유총연맹 울산중구지회(회장 장해식)가 2월 27일 오후 2시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제107주년 3.1절 맞이 ‘나라사랑 홍보 활동(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3.1절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
  6. 울산동구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주말체험활동 울산동구청소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광역시동구청소년센터(센터장 이미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2월 28일 토요일, 청소년 주말체험활동 프로그램 “글로벌 로컬 에디터-2월 부산편”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체험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지역을 직접 탐방하며 발견한 매력을 다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언어..
  7. 울산도서관, 2026년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 실시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도서관은 오는 3월 9일부터 22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 올해의 책 사업은 울산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22개 공공도서관이 함께 추진하는 독서문화 홍보(캠페인)이다. 올해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