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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환영식, 파룬궁 여성 소동에 진땀
  • 김철원
  • 등록 2006-04-21 0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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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계 여성, 후 주석 연설 도중 파룬궁 탄압에 거세게 항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서 후 주석이 연설을 하던 중, 한 시위자가 갑자기 후 주석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사과를 표명했다고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환영식이 진행된 백악관의 사우스 론에서는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졌으며,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후 주석과 부인 류융칭 여사를 반갑게 맞았다. 하지만, 후 주석의 연설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한 시위자가 소리를 질러대며 소동을 일으켰다. 부시 대통령은 이후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데니스 윌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소동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같은 일이 발생한데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동을 일으킨 여성은 중국 대기원시보(The Epoch Times)의 왕 웬이(47세) 기자로 밝혀졌다. 왕 기자는 후 주석의 연설 도중 갑자기 사진기자 단상에 올라가 영어로 '부시 대통령, 후 주석이 파룬궁 처형을 중단하도록 하라!'고 외쳤다. 왕 기자는 20일자로 만료되는 임시기자출입증을 통해 백악관에 들어올 수 있었다. 비밀수사국의 에릭 에릭 자흐렌 대변인은 왕 기자가 난동죄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후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밀수사국은 왕 기자가 체포된 것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 아니라 소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정신수련운동인 파룬궁이 사교(邪敎)라교 비난하며 1999년부터 파룬궁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이번 환영식에 참석했던 기자들 중 중국어가 가능했던 기자들은 왕 기자가 중국어로도 '후 주석,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왕 기자가 사복 차림의 비밀수사국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간 뒤, 후 주석의 연설을 계속됐다. 테리 위 대기원시보 편집차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왕 웬이는 지난 몇 년 동안 대기원시보 기자로 활동해왔다. 의학적 지식이 풍부한 그녀는 조류인플루엔자와 장기이식 등에 대한 기사를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왕 기자가 이번에 후 주석 환영식 기사를 쓰기 위해 백악관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환영식에서 소동을 벌일 계획을 갖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번 일은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우리는 국무부와 백악관 공보실에 연락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전달했다. 우리는 이같은 행동에 찬성하지 않으며, 사전에 이번 일을 알지도 못했다.' 위 차장은 대기원시보가 중국 정부에 사과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 정문 밖에서는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파룬궁 신도 수십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대만과 티벳의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시위도 이어졌다. 이번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중국에서는 CNN의 환영식 생중계 방송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백악관의 이번 환영식은 후 주석의 백악관 첫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후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존중과 평등에 기반을 둔 중미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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