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붕괴가 대부분인 만큼, 복구 비용을 이스라엘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선 가자 남부 라파 지역의 콘크리트 잔해를 정리하는 작업을 민간 전문 업체와 계약해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카타르 등 인근 아랍 국가들은 잔해 철거 비용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와이넷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이 향후 수년간 10억 달러(약 1조 4,800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관련 질의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카타르 총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는 최근 도하포럼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초토화했다”며 “파괴된 지역 복구 비용을 다른 국가가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알사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가자지구 잔해 제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평화 구상의 두 번째 단계로, 본격적인 재건 과정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 유엔개발계획(UNDP)을 인용해 전쟁으로 인해 약 6,800만 톤의 잔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186채 또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162개와 맞먹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