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우병 수입중단, 美 구두 수용의 효력은?
  • 없음
  • 등록 2008-05-13 05:30:00

기사수정
통상 전문가들은 13일 미국 정부가 성명을 통해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0조를 원용해 우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힌 데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 표명이라고 풀이했다. 우리 정부는 인간 및 동식물의 생명.건강 보호를 위해 수입.교역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GATT 20조 b항을 원용하면 미국에서 추가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한.미 쇠고기 협정문에 관계없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최근 쇠고기 청문회에서 밝혔다. 통상 전문가들은 GATT 규정을 원용한 한국의 쇠고기 조치를 수용한다는 미국의 성명이 이 같은 국제 규정을 보장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GATT 규정을 원용해 우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면 통상 마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GATT 20조 규정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충족될 경우 이 규정에 따라 한국이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GATT 규정은 어느 나라나 인정하는 것으로 한.미 간에 합의된 쇠고기 협정 내용이 지켜지기를 희망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내 정치적 논란으로 협정문 내용이 영향을 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배경에서 이런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미국에서 추후 광우병이 발생해 GATT 규정을 원용해 수입을 중단하면 이의 없이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발언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즉 GATT 규정을 원용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면 이런 조치가 GATT 규정을 충족하는 지에 대해 양측이 협의를 해야 하고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조정되지 않으면 제소 등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송기호 국제통상전문 변호사는 "우리 정부가 GATT 조항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이 이를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송 변호사는 "국제법에서 우선 서면으로 합의한 내용을 서면 이외의 방식으로 뒤집을 수 없고 GATT 조항을 원용한다는 정부의 발표는 공식 합의문을 공개할 때 GATT 조항이 필요없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금반언의 법리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금반언의 법리는 국가의 책임 있는 기관이 특정의 발언이나 행위를 한 경우 나중에 그와 모순, 배치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할 수 없다거나 그러한 모순, 저촉되는 발언이나 행위가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으로 국제법에 도입돼 오래 전부터 국가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타당한 것으로 인정돼 왔다.한.미 쇠고기 협정문에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추가 발생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의 광우병 지위 분류에 부정적 변경을 인정할 경우 한국 정부는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규정, 광우병이 발생해도 GATT 조항이 필요없는 것으로 해석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GATT 조항을 원용해 수입을 중단하면 광우병 발생이라는 동일한 사유에 대해 모순되는 행위를 하기 때문에 국제법상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게 송 변호사의 주장이다. 송 변호사는 "미국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경우 GATT 20조 규정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지를 우리가 입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이견이 조정되지 않으면 분쟁이 발생할 수 있고 미국은 슈퍼 301조를 발동해 무역 보복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서진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슈워브 대표의 발언은 한국의 검역주권이 보장돼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GATT 20조 등 국제 기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건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은 "이런 원론적인 얘기보다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걱정을 고려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양자 협상은 양쪽의 이해가 있고, 관심이 있으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6.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7.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