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거래부진은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전주곡'
  • 정혹태
  • 등록 2006-05-29 09:07:00

기사수정
  • 강남 등 호가 떨어져도 거래없어… 강남 재건축 3개월 만에 하락세
최근 정부의 집값 거품 경고 이후 호가는 떨어지는데도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는 ‘눈치보기’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소강상태가 지속되면 머지 않아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 시작된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자들의 전망이다. 호가 떨어져도 실거래는 없어지난 25일 강남구 대치동 ㅅ공인중개소 김 모 사장은 “집값거품 논란 이후 거래 자체가 사라졌다”며 “매수·매도 양측이 모두 ‘좀 더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지난 4월초 13억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2억 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처럼 호가가 떨어져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근처 미도, 우성, 선경아파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치동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포동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저층 재건축단지에 이어 개포주공 5·6·7단지 등 중층 단지들도 호가가 떨어지는데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포동의 ㄱ공인중개소 고 모 사장은 “10억 원을 호가하던 5단지 31평형의 가격이 5,000만∼8,000만 원 가량 떨어졌는데도 매수 문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단지에서도 호가가 10% 가량 떨어진 매물이 평소보다 30∼40% 가량 늘었는데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잠실동 ㄴ공인중개사 송 모 사장은 “평소 10개 안팎이던 매물이 최근 13∼14개 가량으로 늘었다”며 “하지만 매수자는 앞으로 1억∼2억 원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거래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부진은 본격적인 하락 전주곡이처럼 거래가 사라진 것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매수자들이 거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집값이 떨어질 때는 매수세 실종→매도·매수 호가 간 격차 확대→호가 하락→거래부진→본격 하락 등의 수준을 밟는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거래부진은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직전 단계라는 것이다. 지난 26일 건설교통부의 ‘최근 주택시장 동향 및 시장전망’에 따르면 서울 강남, 송파, 서초, 강동 등이 포함된 9개 주택거래신고지역의 주간 신고건수가 지난 3월 셋째주 1,182건에서 이달 셋째 주 647건으로 45%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강남 3구는 529건에서 246건으로 53% 줄어들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마찰적 기간을 거쳐 가격 하향조정이 이뤄진다”며 “강남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사상 최저치인 41.9%까지 떨어져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매매가의 일방적 상승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남 재건축 3개월 만에 떨어져집값 하락의 조짐은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부터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간 집값동향 조사결과 지난 22일 기준으로 강남 3구 재건축은 0.6% 하락해 지난 2월 정부의 재건축 개발이익환수 방침 발표 이후 3개월 만에 떨어졌다. 지난 1일과 비교해 강남구가 1.6% 상승에서 0.4% 하락으로 반전됐고, 서초구(1.7%→-0.3%)와 송파구(0.7%→-0.8%)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재건축을 포함한 강남 3구 전체 아파트 상승률도 지난 1일 0.9%에서 지난 22일 0.1%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19일∼26일 기간 중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6% 떨어져 올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또 서울지역 아파트값 변동률도 0.15%에 그쳐 지난주(0.33%)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동산컨텐츠팀장은 “정부가 연일 집값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 발언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매수자들은 하반기 아파트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급매물조차 구입을 꺼리고, 집주인들은 주변 중개업소에 거래 상황과 가격 전망을 문의하며 매도 시점을 타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교부 박선호 주택정책팀장은 “향후 5년간 강남권에 이 지역 전체 주택의 42%에 해당하는 10만 가구가 공급되는데다 대폭 강화된 보유세·양도세와 재건축부담금 부과 등으로 앞으로 다주택보유의 투자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막연한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뒤늦게 강남아파트를 샀다가는 투자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2. 서부다함께돌봄센터 거점통합사업팀 『아이와 함께 놀자, 울산 PLAYBOOK』 배포 울산동구서부다함께돌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서부다함께돌봄센터 거점통합사업팀(센터장 이안나)은 아동의 놀이 접근성을 높이고 보호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체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아이와 함께 놀자, 울산 PLAYBOOK』을 제작·배포했다.      거점통합사업팀은 울산 동구 내 아동돌봄시설을 지원·연계하는 사업을 ...
  3. 동구청장, 생활 폐기물 수거 현장체험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김종훈 동구청장은 1월 9일 오전 6시 30분 방어동 일원에서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현장 체험을 했다.    김종훈 구청장은 이른 아침부터 쓰레기 수거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1시간여 동안 방어동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방어진항 구간의 도로와 인도에 배출...
  4. 일산동 이웃돕기 성금 기탁 일산동행정복지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일산동행정복지센터는 1월 9일 오전 10시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모친이 생전에 도움을 받았던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동구주민인 손 모씨가 성금 100만원을 일산동에 기탁했다.      손 씨는 누수 전문업체를 운영하며 평소에도 지역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 활동을 실천...
  5. “울산 중구의 다양한 멋과 매력 알려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제5기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지난 1월 8일(목) 오후 6시 30분 중구청 중회의실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은 새롭게 위촉된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2026년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은 ...
  6. 중구, ‘구청장과 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희망 중구 이야기’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026년 새해를 맞아 1월 9일부터 1월 20일까지 지역 내 12개 동(洞)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장과 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희망 중구 이야기’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지역 내 기관·단체장, 통장, 지역 주민 등 동별로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n...
  7. 배경훈 부총리, 12일부터 사흘간 과기·우주 분야 55개 기관 업무보고 받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우주항공청과 소속·공공기관, 유관기관 등 모두 55개 기관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다.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7곳과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