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학교폭력, 가정법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 jihee01
  • 등록 2012-05-23 13:32:00

기사수정
 최근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법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5. 21. 대법원은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소년재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전국 소년범죄 관련 담당 재판장 60여명과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벽 교수, 배인구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김진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 조광희 서울가정법원 청소년참여법정 진행 교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한 교사, 교육당국, 변호사, 정신과 의사, 피해자 단체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참석해 학교 폭력 해결을 위한 법원의 역할과 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대처방법은 학교폭력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종래 가정폭력을 단순한 가족 내부의 문제로 보아 방치하였으나, 이제는 더 이상 가정폭력을 가족 내부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과거 잘못에 대한 처벌위주에서 미래를 향한 교육으로 대처방법도 달라졌다. 가정폭력에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함께 가정법원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학교폭력을 학교 내부의 문제로 보는 것은 한계에 달했다. 학교 교사만이 감당하기에는 학교 폭력의 양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혼의 증가에 따른 가족해체와 입시위주의 교육 등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학교의 역할과 위상도 변했다. 이와 같이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이 변했다. 청소년 문제의 원인과 증상이 변했다면 그 대책도 달라져야 한다. 중대한 학교폭력은 ‘범죄의 진압’이라는 측면에서 경찰과 검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고 형사사건으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 중대한 범죄가 아니라면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른 복지서비스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교폭력을 단순히 학교 내부 문제로 치부하거나 범죄로 보고 처벌만 해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 동안 법원은 소년법에 따라 소년의 범죄에 대하여 형사법원(지방법원)을 통하여 일반형사사건으로 처벌하기도 하고, 가정법원을 통하여 비행소년을 처벌하기보다 교육과 환경 조정을 통하여 학교폭력 범죄를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가사 및 소년 전문법관과 전문조사관 등 전문인력이 확충되고 학교 폭력을 저지른 소년범에 대하여 보다 충실하게 심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가족법 전문 변호사인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 www.familylaw.co.kr)는 “가족 및 청소년 사건에 대하여 사전 및 사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정법원의 역할이 중요한데, 서울과 부산에 이어 최근 대전·대구·광주에 가정법원이 확대 설치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가정법원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 동안 소년보호사건과 가정보호사건 등 학교와 가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가정법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이제 학교폭력에 대하여도 소년법을 전면적으로 개정하거나 가정폭력특별법에 준하는 학교폭력특별법을 제정하여 가정법원을 중심으로 검찰·경찰 등 사법기관, 학교와 관련 전문가 그리고 지역사회가 합심하여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학교폭력 사건에 관하여 분쟁의 사후 해결이라는 법원의 전통적인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후견적·복지적 차원에서 피해의 사전예방, 학교 폭력재발의 방지 및 피해자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하여 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의: 변호사 엄경천 02-3477-3315, 010-4404-2522 kcum@hanmail.net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6.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7.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