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위험 흥행보다 안전한 '반쪽경선' 택한 박근혜
  • jihee01
  • 등록 2012-06-26 10:58:00

기사수정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결국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할 전당대회를 8월 20일에 치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현행 당헌·당규대로 결정됨에 따라 비박(非朴)계 3인(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선 불참이 유력해 보인다.

김영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행 룰에 따라 8월 19일에 대선 후보 경선을 실시하고, 20일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일정이란 '정치 스케줄'을 확정한 것은 당 지도부가 비박 주자 3인이 요구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사실상 거부했음을 뜻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행 룰대로 전당대회 날짜를 정한 것은 오픈프라이머리는 불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면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 또 경선 룰 조정, 선거인단 모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다 야당 지지자들이 끼어들어 약한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 현상을 막기 위해 여야 합의하에 선거법도 손질해야 한다. 이러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데다, 그럴 뜻도 없음을 보인 셈이다. 다만 지도부는 비박계의 반발을 의식해 “후보등록 직전인 7월 9일까지 비박 진영과의 대화 창구는 열어두겠다”(김 대변인)며 여지는 남겨뒀다.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대선 경선엔 박근혜(얼굴)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비박계 3인은 경선 룰 논란 과정에서 줄곧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없이 경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경선 출마를 저울질해오던 김태호 의원은 이날 “고심을 접었고 이제 결심의 시간이 임박했다”며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박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계 중심의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고수한 이유는 뭘까. 박근혜계는 비박계의 요구를 '억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선 불참 카드를 들고 나온 비박계와 경선 룰을 놓고 논의해도 시간만 끌 뿐 타협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박근혜계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다. '대선 필패 코스'라고 할 정도다. 박근혜계 핵심 인사는 “당 대표 선거만 해도 부정이 나오는 판인데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다 작은 부정이라도 나오면 돈 선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배어 있는 새누리당에 치명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고, 당 외곽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전당대회가 '박근혜 추대식'으로 흐를 경우 대선가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일방적인 게임이 예상되는 새누리당의 경선 구도를 놓고 야권과 같이 흥행 경쟁을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박 전 위원장은 '약속은 지킨다'는 컨셉트를 토대로 국가 운영 구상을 상세히 내보이는 길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주 경선 캠프를 꾸리고 7월 초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국가 운영 구상을 하나씩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2.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3. 박나래, 매니저 ‘갑질 논란’·불법 의료 의혹 확산 속 방송 중단 선언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와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박나래가 두 전 매니저에게 24시간 대기를 지시하고 술자리 준비, 심부름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매니저가 박나래가 던진 와인잔에 ..
  4.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5.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6.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7.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