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거주 인테리어 업자...총기는 전남 장성서 회수
강화도에서 군용 무기를 탈취해 달아났던 용의자가 12일 서울에서 검거됐다.용의자 검거로 강도나 테러 등 2차범죄 발생 우려는 가셨지만 용의자 조모(35)씨가 범행일로부터 1주일동안 전국을 누비며 도주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 군·경의 허술한 검문검색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조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거 경위=경찰은 11일 오후 5시께 부산시 연제구 연산7동 우편취급소 우체통에서 겉봉에 ‘경찰서에 보내주세요, 총기탈취범입니다’라고 적힌 편지 1통을 확보, 지문감식을 벌여 용의자 신원을 조씨로 확정하고 검거망을 좁혀 나갔다.이어 12일 낮 12시께에는 조씨의 거주지가 서울 용산구라는 친구의 제보를 받고 오후 2시55분께 종로구 단성사 앞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 인근 박상교 밑 수로 안에서 K-2 소총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개), 유탄 6발 등 탈취됐던 군용 무기 모두를 회수했다. ◆ 조씨는 누구=수사본부는 용의자의 수법으로 미뤄볼 때 해병대 또는 특수부대 전역자의 범행에 무게를 뒀으나 조씨는 육군 모 사단에서 병장으로 제대했을 뿐 특수부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디자인업에 종사해 왔으며 별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서울 용산의 한 월세방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으며 8개월간 월세가 밀려 있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계획=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조씨의 신병을 넘겨 받은 수사본부는 검거 첫날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우선 조씨가 지난 6일 강화도에서 해병 병사 2명을 코란도승용차로 덮치고 흉기로 찌른 뒤 무기를 빼앗을 당시의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범행 이후 도주로와 공범 유무,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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