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학생이 되어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할머니들이 한글학교에서 첫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진도군 임회면 선항리 한글학교 학생 22명은 지난 11일(금) 송기술 담당교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보배섬 진도군의 구석 구석을 둘러보는 가을 소풍을 통해 만학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못 배운 게 한이 되었다는 할머니들은 평생 한 번도 가지 못한 소풍을 가게 되자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새 옷까지 장만해 놓았다. 이들은 세방낙조, 남도석성, 운림산방, 벽파진 등 진도군에 산재한 유명 관광지를 차량을 통해 편안하게 하루 동안 구경했다. 소풍을 다녀온 할머니들은 “한글을 배우면서 뭐든지 다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진도 관광지 이정표와 안내문을 직접 내가 읽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복하다”고 흐믓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