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대한 찬·반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서울대,고려대 교수들이 대통령 탄핵안 철회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 88명은 지난 25일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을 내고 "국회는 탄핵소추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강명구(언론정보학과), 김수행(경제학부), 김인걸(국사학과), 김효명(철학과), 윤영관(외교학과), 임홍배(독어독문학과), 조국(법학부), 주경철(서양사학과), 최갑수(서양사학과), 한상진(사회학과), 한인섭(법학부), 한정숙(서양사학과) 교수 등 사회참여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의 교수들이 대거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로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졌다"며 "국회가 대통령의 직무를 중단시킨 초유의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심경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시국성명에 참가한 교수들은 "국회는 물리적 충돌이라는 추태를 연출하면서까지탄핵소추를 강행했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민의를 대변한 행위였다고는 결코 믿어지지않는다"며 "탄핵사유가 국민들에게 국정중단을 감내하라고 강요할 만큼 중대한 요인이라고 보이지 않고 대통령 탄핵소추 결정은 법리적으로도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터져나온 측근.대선자금 비리, 방향성없고 미숙한 국정운영 등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국민이 다수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허히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고려대 교수 120여명도 이날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안 철회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탄핵안을 발의한국회가 책임지고 탄핵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균 경제학과 교수, 하종호 철학과 교수 등 42명의 고려대 교수들은 전날 시국성명서 발표를 결의한 뒤 1천여명의 전임교수들을 대상으로 시국성명에 대한 서명작업을 진행했다.
동국대 학생들과 홍윤기.강정구 교수, 스님 100여명도 이날 오후 탄핵무효와 낡은 정치심판을 위해 동국대 후문에서 을지로까지 1개차로를 이용한 민족동국 삼보일배 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오후 1시 30분 교내 불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탄핵안 가결에 대한 일종의 온전한 방법으로의 저항′을 실천하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며 을지로까지행진한 뒤 이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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