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먹었을 뿐, 대책 없는 이 남자, 아직도 형 집에 얹혀 살며 조카한테 삥 뜯기는 이 남자, 빌려준 돈은 기필코 받아오는 이 남자, 목사라고 인정사정 봐 주지 않는 이 남자, 여자한테 다가갈 땐 바지부터 내리고 보는 막무가내 이 남자, 평생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던 한 남자가 사랑에 눈 뜨다! 일생에 단 한번, 남자가 사랑할 때 믿고 보는 영화가 있다.
배우를 기준으로 믿고보는 영화중
'황정민'이 있다.
황정민은 선과 악, 두가지 모습이 다 표현이 가능한 배우이다.
'달콤한 인생' 에서 이병헌을 뭍으며 잔악한 웃음을 띄고 던지는 한마디..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
'신세계' 의 정청, ' 너 만에 하나 천만분의 하나라도 내가 살면 어쩌려고 그러냐? 감당할 수 있겠냐? '
황정민이 악연 연기는 잘한다~ 라는 표현보다 무섭다~ 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전설의 주먹' 에서 ' 니네 영웅본색도 안봤냐? 주윤발이랑 적룡이랑 싸우는것 봤냐? 친구끼린 싸우는거 아니다! '
'너는 내 운명' 에서 ' 어짜피 살다 죽을꺼면 은하랑 살다죽을래! '
두가지 모습이 모두 한명의 배우란 것을 잘 알고 있어도 그의 연기는 명품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 는 뻔한 줄거리에 과정만 다소 궁금한 신파 멜로 영화다.
그 뻔한 영화를 단 한명이 바꿔 놓았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뿐.
물론 똑부러지고 당찬 한혜진과 처음으로 선한 역활은 맡은 것 같은 곽도원의 눈물 등 다른 배우들의 노력을 펌하하는 것은 아니나 뻔한 장면에서 울게 만드는 황정민의 힘은 실로 대단하지 않을까..
웃음이 필요한 장면에서 웃음을 불렀고, 눈물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그의 힘.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식상한 신파 멜로 영화의 '
C' 라는 점수를 최소한 '
B' 로 만든 황정민.
구분 : 드라마 120분
감독 : 한 동욱
주연 : 황 정민, 한 혜진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