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차기 충북도교육감 선거구도에 지각변동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예비주자들이 교육감 후보군 행렬에서 벗어나 광역의원 쪽으로 진로를 바꾸거나 아예 선거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낙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최근 우려돼 온 과열선거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나아가 10여명에 이르는 보수성향의 후보군에 대한 ‘교통정리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동안 차기 교육감 예비주자로서 얼굴 알리기 등 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를 이어 온 A씨가 최근 충북도의원 선거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공식입장 발표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A씨는 그동안 차기 교육감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10여명에 이르는 보수성향의 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서 타천이 아닌 자천에 의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적극 준비해 왔다.
A씨는 특히 연초에 있었던 모 정당의 신년인사회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광역의원 행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A씨의 한 지인은 “A씨가 최근 도의원 출마와 관련해 모 정당의 중견 인사와 모종의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수성향의 인물로 분류돼 온 또 다른 예비주자 B씨도 조기과열을 우려하는 지역 여론을 의식해 최근 자진 낙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보수성향 예비주자인 C씨도 최근 지인들에게 “최소한의 타협과 양보도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려는 일부 주자들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자진 낙마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보수 성향을 가진 예비주자들의 자진 낙마설이 불거지자 그간 조기과열 분위기를 우려해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 등을 기대해 온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쌍수를 들어 반기는 분위기다.
한 지역 교육계 인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는 것을 제3자가 나서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1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서로 앞 다퉈 출마한다고 나서는 현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따라서 일부이긴 하지만 낙마설이 나도는 이번 분위기를 계기로 어떤 형태로든 ‘교통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의 성향으로 보아 보수 대 진보, 진보 대 보수의 대결구도가 불 보듯 뻔하다”며 “따라서 이번 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양자 대결구도로 간다는 전제 아래 보수성향의 후보들이 각자 소통의 문을 열고 후보단일화 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이 같은 움직임과는 별도로 다음달 4일 예비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선거일정에 돌입하면 이들 3명을 포함해 상당수의 예비주자들이 공식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든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낙마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차기교육감 선거를 4개월여 앞둔 현재 진보 성향의 인사로는 김병우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57)가 유일하게 출마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보수 성향의 인사로는 10여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학봉 개신초 교장(62)와 홍순규 전 충북도교육과학연구원장(62), 김석현 전 전남도 부교육감(65)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강상무 청주외국어고 교장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