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수익이 분양가의 40%에 달하는 것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민간업체에 대해 향후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분양한 상암지구 7단지 40평형 아파트에 대해 민간 회계법인에 용역을 의뢰해 산출한 분양원가 내역을 4일 공개했다.
산출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분양공고한 상암7단지 40평형(전용면적 32평)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 1천210만2천원 가운데 분양원가는 60.8%인 736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평당 분양원가를 항목별로 보면 토지매입비가 41.6%인 305만9천원, 건축공사비와 토목공사비, 설계 및 감리비, 기타 부대비 등을 포함한 건축비가 46.2%인 340만1천원, 토지비 및 건설자금 이자와 판매비, 일반관리비, 부가가치세 등의 기타비용이 12.2%인 90만2천원이다.
전체 162가구의 총 분양가격 792억3천600여만원 가운데 분양원가는 481억9천700여만원으로, 도시개발공사가 평당 분양가격의 39.2%인 474만원, 총 310억4천만원의 분양이익을 보는 셈이다.
지난해 한 민간업체가 마포구에 분양한 43평형 아파트의 경우 총 분양가 4억3천400만원 가운데 대지비는 평당 418만원 가량인 1억8천만원, 건축비는 평당 588만원 꼴인 2억4천40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민영 아파트의 경우 토지 매입비가 도시개발공사보다 비싼 데다 광고비가 상당액을 차지하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아파트 분양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향후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압력도 거세지는 등 주택 분양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도시개발공사가 분양원가를 산출하면서 건축비의 경우 계약면적이 아닌 분양면적으로 산출하는 등 산출방식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개발공사는 "이번 분양원가를 개발방식과 택지확보 방법이 다른 민간업체와 단순 비교.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분양가가 지역 여건과 장래 발전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데다 같은 조건 하에서도 기업의 노하우나 경영기법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상암아파트 분양 수익금 310억원 가운데 210억원은 공공임대주택 건설재원으로, 100억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장학금으로 각각 사용할 계획이며, 향후 도시개발공사의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도 원가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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