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충북도내 각 시·군, 가로수에 농약 ‘마구 살포’
  • 남기봉
  • 등록 2014-09-26 17:16:00

기사수정
  • - 도내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가로수에 사용하지 말아야 할 농약들을 마구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참여연대 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가 도내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가로수방제를 위한 농약살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각 시·군에서 사용하는 농약 중에 독성이 강한 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할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내 시·군에서 사용한 농약은 모두 47종이며 적게는 2종(괴산군)부터 많게는 17종(진천군)의 농약을 사용해 방제를 진행했다.

 

 특히 이들 농약 가운데에는 나무에 사용이 불가능한 농약도 있고 환경 파괴의 위험으로 EU에선 사용이 금지된 농약도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노출될 시 발암가능성이 있는 농약도 있었다.

 

◇용도에 맞지 않는 농약 살포
  ‘농약관리법’ 제23조, 시행령 제19조에 따라 ‘농약의 안전사용기준(농촌진흥청 고시)’을 정해 농약별로 적용대상 작물과 사용 시기 및 사용횟수 등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수를 포함한 수목에 대해 살포해선 안 되는 농약을 사용한 경우가 상당수 확인됐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버젓이 잘못된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단양군(메소밀), 제천시(응애단), 증평군(만코지, 살비왕), 진천군(강타자, 다니톨, 램페이지)에서 사용한 농약들은 수목대상이 아닌 농약으로 오히려 나무에 해로운 제품들이었다.

 

◇고독성 농약 살포
 ‘WHO 독성분류’와 국내의 ‘취급제한기준’에 따른 분류기준을 바탕으로 고독성 판단을 받은 농약이 도내에서 버젓이 살포되고 있었다. 특히 단양군(메소밀)과 청주시(디디브이피)는 고독성 농약을 시내 가로수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어독성 농약 살포
 환경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어독성 물질’이 함유된 농약도 살포되고 있었다. 음성군(로멕틴), 증평군(살비왕), 진천군(다니톨, 램페이지), 청주시(로멕틴)에서 어독성 물질이 포함된 농약을 사용한 것을 드러났다. 특히 진천군과 청주시는 수생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독성 성분이 포함된 농약을 하천근처의 가로수에 방제해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발암가능물질과 발암의심물질 농약 살포
  발암가능물질이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확실하게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 된 물질로써 사람에게도 그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말한다. 도내 가로수 방제에 사용된 농약 중에서는 만코제브와 트리클로르폰 성분이 발견됐다. 만코제브와 트리클로르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 발암가능성 판정을 받은 성분이다. 이 2가지 성분이 사용된 농약을 살포한 자치단체는 보은군(디프록스), 영동군(다이센 45, 디프록스, 히어로), 옥천군(디프, 히어로), 증평군(디프, 만코지) 등이다.

 

 또한 발암가능물질은 아니지만 동물실험결과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이 됐고 사람에게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암의심물질이 있는데 이러한 발암의심물질은 디클로르보스, 베노밀, 클로르페나피르 등 3종이 확인됐다. 영동군(베노밀), 진천군(램페이지, 킬충), 청주시(디디브이피)에서 사용한 농약에 발암의심물질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시민들이 생활하는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사용한 농약에서 발암성분이 검출됐다.

 

◇벌을 없애는 어드마이어 살포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절반이 넘는 8개 지역(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영동군, 음성군, 제천시, 청주시, 충주시)에서 어드마이어라는 농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드마이어는 저독성 Ⅳ급, 어독성 Ⅲ급으로 독성이 강한 농약은 아니지만 꿀벌의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여왕벌의 증식을 억제시켜 꿀벌의 개체수를 급감시키는 네오니코이드 계열의 살충제로 알려져 있다. 어드마이어가 꿀벌 폐사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유럽연합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 관계자는 “가로수 방제가 농약살포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결국 효율성과 인력, 예산의 문제 때문”이라며 “충북의 환경 보호와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로수 방역에 사용하는 농약에 대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함은 물론 자치단체 차원에서 방제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남도와 광주시의 경우 친환경 농약 사용과 약액 수간주사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북의 자치단체들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농약의 실태를 점검하고 친환경 방제시스템 도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