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영향으로 11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경제대국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 투자자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경제성장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무역총액이 작년 동기보다 9%가량 하락하는 등 최근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았던 것과 맞물렸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UBS증권의 아트 캐신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BC도 미국의 주요 무역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이유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관측은 빠르면 9월에, 늦어도 12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을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의 국채에 투자가 몰리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하락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부담을 주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가 중국 경제를 회복시켜 세계 성장을 부추김으로써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리서치 그룹 인터마켓 스트래트지의 아시라프 라이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위안화가) 5∼7% 이상 절하되면, 중국의 주요 교역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또 다른 통화전쟁 촉발 가능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