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관련된 지명인 비자화군(比自火郡) ‘큰불의 뫼’로 이름을 떨쳐온 화왕산(火旺山)의 유래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속설이 있어 매3년마다 한번씩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행사를 가져온 화왕산에서 재앙이 물러가기는 커녕 큰 재앙이 찾아왔다. 정월대보름이었던 8일 오후 6시 10분 저녁 아비규환의 절규소리와 함께 아수장이 벌어졌다. 진행요원들이 억새에 불을 붙인 뒤 10분이 지나 갑자기 역풍이 불어 닥쳐 불길이 관광객을 덮쳤기 때문이다.배 바위 근처에서 불을 구경하던 등산객들은 갑작스런 불길을 피하려 우왕좌왕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여성 3명, 남성 1명 등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또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이 화상 또는 골절상을 입었다.사고가 난지 하루가 지난 지금 창녕군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사고를 수습하고 있으나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등 보상규정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창녕군 홈페이지에는 치료비 지원을 요청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창녕군의 무성의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친구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신다며 글을 올린 정모씨는‘보상은 둘째 치고 치료비는 지금 당장 줘야 치료를 할 거 아닙니까’라며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는데 그 돈을 당장 어떡하느냐"고 따졌다. 군대서 갓 제대한 친구도 기반을 잡지 못해 치료비를 낼 형편이 못 된다며 안타까워하면서 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녕군 관계자는 "현재 부상자가 있는 병원별로 군청 공무원들이 분담해 부상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치료비를 당장 지원하기 어렵고 일단 (부상자) 개인 돈으로 처리하고 나중에 청구하면 원만히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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