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리해 빈국인 아이티가 국제 사회에 '대규모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UN)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최소 140만명이 허리케인 '매튜'로 인해 긴급 원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이티에서 '매튜'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최소 372명이며 구조대가 도달 할 수 없는 영역에 접근하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향후 3개월 동안 아이티 복구를 위해 최소 1억2천만 달러 (약 1334억 원)의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기자들에게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이티의) 일부 도시와 마을이 거의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튜)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에 도달하면 지원 금액과 필요 물품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리케인 '매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카테고리 4의 위력으로 아이티를 강타했다. 특히 남쪽지역의 피해가 크다.
반 총장은 아이티의 작물들과 식품 매장이 파괴되고 300개 이상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고도 밝혔다.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어무조정국(UNOHCA) 사무국장은 지난 2010년 아이티에서 발생한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티 남서부가 피해가 큰 지역으로 사망 198명, 부상 97명에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인원은 9만9천4백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총 17만5천5백명이 집을 떠나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남부 지역 중에서도 피해가 심한 제레미 지역에서 장 뤽 퐁슬레 세계보건기구(WHO) 아이티 대표는 "남서부 지역은 비극적"이라며 "의사소통 수단인 라디오나 전화가 전혀 되지 않고, 심지어 도로와 헬리콥터 조차 이륙하지 못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아이티는 현재 콜레라로 인한 추가 인명 피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대지진 이후 콜레라 감염으로 1만여 명이 사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 5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오염된 음식과 물에 의한 내장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퐁슬레 WHO 아이티 대표는 "확인된 콜라라의 경우의 수는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