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의 마사요시 손(한국명 손정의) 회장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45분 면담 후 미국에 500억 달러 (약 58조 5,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이 기자들에게 트럼프와 자신이 서명한 문서를 보여줬는데 이 문서에는 소프트뱅크와 폭스콘의 로고가 함께 있었으며 "미국에 500억 달러+70억 달러 투자, 5만개+5만개 일자리 창출, 4년 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에 있는 대변인도 논평을 거부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부품을 조립하는 폭스콘(Foxconn)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 펀드와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설립한 1,000억 달러 투자 편드에서 돈을 얻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도쿄 주식시장에서 일본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6%이상 올라 주가 상승만으로 닛케이 평균주가를 49엔이나 밀어 올렸다. 소프트뱅크 주식 거래액은 1,551억 엔 (약 1조 5,937억 원)으로 도쿄 증시 1부 상장 주식 중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 다이와 증권 수석 전가는 "투자자들이 이 발표를 환영하고 있다"며 "이것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며, 약속한 사이즈도 크다. 손이 언급한 것은 트럼프가 말한(경제 활성화에 관한 내용)과 대체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미국에 투자를 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의 80% 지분을 보유중이며 이를 위해 22억 달러를 투자했다. 손 사장은 처음에 미국의 또다른 통신사인 티모바일(T-Moblie)과의 합병 계획을 추진했지만 미 규제 당국이 이를 거부해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