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한미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포함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독일 본에서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연이어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간 공동의 접근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동의 접근 방안'으로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인 '세컨더리 보이콧'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한미는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 공동의 접근 방안을 좀 더 구체화하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이르면 이달 말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이 회동에서 이날 논의된 방안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대한 방위공약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억지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혔다"며 '한국 국민과 정부가 안심해도 된다'는 틸러슨 장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양국은 다양한 고위급 협의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여러가지 레벨에서의 고위급 전략대화나 핵 및 미사일 협의들이 후속조치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열린 한미간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이같은 협의체가 지속되어야함을 미측에 역설했다고 한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윤 장관은 "시기적으로 북한의 도발이 있었고 앞으로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시점에 열렸다는 것뿐 아니라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가 이번 3국 회의 이후 분명하게 정확히 전달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