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는 업주 10명 가운데 약 절반이 내년 고용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전국 아르바이트생 5804명과 고용주 352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르바이트생 75.8%는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그러나 고용주 73%는 "불만"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의 달성 시기에 대해서도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2019년’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으나 고용주는 ‘2024년 이후’라는 응답 비율이 35.3%로 가장 높아 양측의 괴리를 보여줬다.
고용주에게 내년 사업장 인력 운용 계획을 물은 설문에선 ‘알바생 고용을 대폭(50%) 줄인다’는 답변이 24.4%로 가장 많았고, ‘알바생 고용을 어느정도(10~20%) 줄인다’는 응답도 23.9%에 달했다. 결국, 알바생 수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48.3%로, 고용주 10명 중 5명 가량이 인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알바생 고용 대신 가족 경영을 고려하겠다(20.2%)’, ‘혼자 가게를 꾸려나가겠다(9.7%)’는 응답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인력 운용을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고용주는 20.2%에 그쳤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 외 아르바이트생 측이 원하는 근무환경은 ‘주휴 수당 보장(29.3%)’, ‘휴식·식사 시간 보장(27.6%)’, ‘최저임금 보장(20.4%)’, ‘임금체불 갈등 축소(11.7%)’ 등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60원 오른 7530원으로 결정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매일 8시간, 매주 5일 근무 기준)이다. 최저임금이 1년 사이에 1000원 이상 오르는 것은 1988년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며, 인상률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16.6%(인상액 265원)에 이어 17년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