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부문의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넘어섰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무역수지 편중’이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IT업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올 1~7월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288억94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 흑자 규모인 256억1720만달러를 벌써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1~7월)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흑자는 약 557억3500만달러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 전체의 48.8%에 해당하는 흑자를 거둔 셈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가 약 557억 35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통계의 최하위 분류 항목에 속한 메모리 반도체 만으로 전체의 48.8%에 해당하는 흑자를 거둔 셈이다.
이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 점유율(44%, 28%)을 차지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두 업체가 각각 1, 4위(36.7%, 11.4%)에 올랐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22%)와 삼성디스플레이(10%)가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5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무역흑자도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133억 997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나 증가했다.
최근 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치면 총 422억 9390만달러 흑자로, 전체 무역흑자의 75.9%를 차지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사실상 지탱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시장변동성이 큰데다 최근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이런 편중 현상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