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랠리를 이끈 건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골드만삭스가 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또 미국 정치권 위험이 완화되며 금 랠리가 계속되지 못할 거로 전망했다.
이번주 금 현물 가격은 1온스 당 1342.90달러까지 오르며 1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온스당 1212달러 아래였던 것을 감안하면 10% 넘게 오른 셈이다.
5일(현지시간)도 국제금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오른 1,344.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 랠리가 한반도 긴장과 무관하지는 않다"면서도 "한반도 긴장으로 인한 상승분은 100달러 중 15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싱턴 리스크의 지표 역할을 하는 트럼프 지지율이 금리, 금 가격과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최근 금 랠리의 85% 정도는 약달러와 트럼프 리스크에서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리스크가 둔화하면서 금 랠리는 곧 끝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한반도 긴장이 ‘실질적인’ 수준까지 고조되지 않는 한,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125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를 위해 의회가 협력해야 한다"며 "재정 지출을 늘리고,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노력하며, 인프라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연방정부 폐쇄 확률을 35%에서 15%로 하향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골드먼삭스는 "시장이 북핵 위협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크게 책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는 시장이 북한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테일 리스크(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나 발생할 경우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위험)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겐 군사적 공격을 일으킬 만한 유인이 없다. 한미일의 보복공격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을 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북한은 핵 능력이 자국 안전을 보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 상황을 두고 "게임이론 관점에서 현재의 대치 상황은 안정적인 균형점"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