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불거진 신입사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금융권 채용비리 후폭풍이 우리은행을 구심으로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행장은 2일 오후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 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 간담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후임 은행장 선임 시기와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공공기관과 금융 관련 공직 유관단체의 채용비리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국내은행 14곳에 대해서도 자체 점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의 수사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최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택과 사무실, 김 회장을 통해 아들의 금감원 채용청탁을 한 수출입은행 간부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7개 금융공공기관 등의 5년간 채용업무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