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성폭행 논란'의 피해 주장 여성이 무고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A경찰서는 현대카드 성폭행 논란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B(36)씨가 상대 여성 C(26)씨를 지난달 27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월 15일 회식이 끝난 뒤 인천에 있는 부서원 C씨의 집에서 C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입건됐다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C씨는 사건 발생 3개월 뒤에 성폭력상담소에 성폭행 피해를 호소했고 상담소가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C씨는 술에 취한 심신상실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0월 26일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B씨는 불기소 처분을 받은 다음 날 C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한샘 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사내 성폭행 문제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던 지난 4일 C씨가 온라인을 통해 비슷한 사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C씨는 지난 4월 현대카드 카드모집센터 계약직으로 입사했지만, 현재는 계약이 철회된 상태고 B씨는 계속 근무 중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최근 "경찰과 검찰, 당사, 외부 감사업체는 이를 성폭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무관용 원칙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도 철저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