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추·무 등 채소류와 도시가스 가격 하락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두 달째 연중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 1%대로 떨어졌다.
배추·무 출하량 증가로 채소류가 14.6%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6%p(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는 2014년 8월 18.1% 하락 이후 최대다. 오징어(47.1%) 등 일부 수산물 가격은 여전히 높지만 출하량 증가에 따른 채소류 가격 안정이 상승폭을 둔화시켰다.
전기·수도·가스도 6.7%나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8%p 끌어내렸다. 도시가스 가격 인하에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시행된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전에 비해 4.0%나 떨어져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유가 상승 탓에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과 같이 8.2%나 올랐다. 때문에 공업제품 가격도 1.4% 덩달아 올라 전체 물가를 0.46%p 끌어올렸다. 집세·공공서비스 등 서비스 물가도 1.8% 올라 전체 물가를 1.02%p 견인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라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1.2% 상승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적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6월 3.4% 하락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