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와 물가를 높여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10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인플레 기대 등과 더불어 국내 소비가 탄탄한 증가세를 나타 낸다면 한국은행은 향후 기준금리 정상화에 더욱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가능성이 낮고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제도권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끌어들일 것이라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실물경제에는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에 급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의 규제 역시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에서 제시됐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일본과 같이 암호 화폐 거래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하나의 거래 자산으로서 인정받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행의 예금이 유출되면서 조달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그 과정에서 은행에 잠자고 있던 저축성예금 인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대출을 통해 창출한 유동성은 해외로 나가거나 경제주체들이 현금으로 금고 등에 보관하고 있지 않는 이상 다시 예금의 형태로 국내 금융기관에 머물게 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연간 대출순증 대비 실세총예금의 순증 규모가 평년보다 유난히 작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 의해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매수할 경우 그 대금이 국내에 머무른다는 보장이 없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로 나간 규모만큼 예금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과거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예대율 충족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예금조달 측면에서는 조달금리 상승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