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중금리 연동대출, 통지 없이 가산금리 인상하면 위법"
  • 김만석
  • 등록 2018-02-22 09:39:31

기사수정
  • "가산금리 임의인상 근거규정 없어…채무자 동의·통보 거쳐야"



변동금리라고 하더라도 시중금리 연동대출 금리는 고객에게 최소한 통지한 후 인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고객에게 사전통지 없이 금리를 인상해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기소된 서울강서농협 직원 이모(71)씨 등 6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건의 시중금리 연동대출(실세연동대출)은 CD금리 등 기준금리에 연동해 대출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약관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이씨 등은 2007년 말부터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특판 경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 기존대출로 인한 예대마진이 더욱 악화되자 개별변동금리 뿐 아니라 실세연동대출의 가산금리도 인상하기로 했다.  


2007년 12월 31일 강서농협 본점 임원회의실에서 열린 ‘2008년도 마곡지구 토지보상 대책회의’ 지점장 회의에서 이들은 지점장들을 상대로 “정기예금 특판 때문에 예대마진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기존대출금의 가산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가산금리를 0.45% 인상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지점장 및 지점 대출담당자는 대출채무자에 대한 서면 또는 구두 통지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1·2심은 “개별변동금리 대출은 대출 계약시 일정 수준의 금리를 정하지만 이후 기준금리 등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농협중앙회에서 2008년 5월 30일과 그해 9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가산금리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약정 위반이라는 취지의 지도문서를 보냈지만 내부지침에 불과해 구속력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1·2심은 “약관 규정에 따라 개별변동금리를 변경할 수 있고 시중금리 연동대출 금리도 이 약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상고심 재판부는 “가산금리 인상 당시 농협중앙회의 업무규정에는 약정된 대출기간 중 금융기관이 가산금리를 임의로 인상할 수 있는 근거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어 “가산금리는 약관에서 규정하는 일반적인 변동금리와는 다르게 취급했고 가산금리를 임의로 인상하는 것에 대한 근거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만약 가산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대출채무자의 동의를 받거나 적어도 대출채무자에 대한 개별통지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고 판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