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피로감과 재건축 규제 등으로 서울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다시 축소됐다. 전반적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설 연휴와 맞물리며 1% 안팎의 급등지역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서울 전세가격은 인근 경기도 지역의 공급이 늘어나며 193주만에 하락세가 나타났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3주(19일 기준)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서울(0.22%)경기(0.10%) 대구(0.04%) 등은 상승했고, 세종(-0.16%) 울산(-0.10%) 충남(-0.10%) 등은 하락했다.
시장과열지역과 재건축시장에 대한 규제 기조, 신규공급물량 증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입지여건이 양호하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0.22% 올랐지만 단기급등 피로감, 재건축시장 불확실성, 설연휴 등으로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가격은 1월 3주차 0.39% 상승을 기록한 후 1월 4주차 0.38%, 1월 5주차 0.31%, 2월 1주차 0.30%, 2월 2주차 0.29% 등 조금씩 상승률의 고점이 낮아지고 있다. 2월 3주차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용산구로 0.61% 올랐다. 광진구가 0.50%, 마포구가 0.45% 오르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급등세가 나타났던 강남지역에서는 서초구가 0.18%, 강남구 0.23%, 송파구 0.38%, 강동구 0.36% 상승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감정원은 "용산구는 대규모 개발호재와 통합리모델링 추진 등으로 올랐지만 상승폭은 축소됐다"면서 "강남권도 재건축시장 규제 기조와 상승 누적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1%에 가까운 급등을 보였던 과천과 분당도 각각 0.41%, 0.69%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방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04% 내리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구는 수성·남구 등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세종과 제주는 규제와 신규공급증가로 하락 전환됐다.
2월 3주차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내렸다.
전국적인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풍부해지며 수도권과 지방 모두 소폭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경기 등 접근성 양호한 인접 신규 택지지구 공급 영향으로 0.02% 내리며 2014년 6월 첫째주 이후 193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송파·강남구는 인근 위례지구 공급물량 증가와 노후단지 선호도 감소 등으로 하락세가 심화됐고, 강동구는 신축 아파트 매매 선호에 따른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원구도 인근 갈매, 다산지구 입주에 따른 수요분산 등으로 하락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전남(0.04%) 광주(0.03%) 전북(0.01%) 등은 상승했고, 대전(0.00%) 대구(0.00%) 인천(0.00%)은 보합, 충남(-0.15%) 울산(-0.12%) 세종(-0.09%) 등은 내렸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 또는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앱(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