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천수 “4년전 불운 잊는다”
  • 특별취재부
  • 등록 2007-09-05 09:28:00

기사수정
  • 히딩크 에인트호번행 무산...스페인행 후 ‘실패 낙인’만
“빅리그 징검다리 이번엔 꼭”말 많고 탈 많던 이천수의 유럽 이적이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새 둥지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대표 클럽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우리에겐 2002 한일월드컵 직후 송종국이 몸 담았던 곳으로 잘 알려진 팀이다. 지난 여름부터 포츠머스, 위건, 풀럼 등의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이적 얘기가 오갔지만 선임대 후이적이라는 조건과 낮은 이적료로 매번 무산된 이천수는 소위 ‘빅리그 징검다리’로 불리는 네덜란드를 거쳐 큰 무대 재입성을 노리는 전략으로 우회했다.그런데 이천수는 이미 4년 전에 네덜란드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그 기회를 제시한 사람은 다름 아닌 거스 히딩크 감독.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PSV 에인트호번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를 데려갔고 세 번째 후보로 이천수를 지목했다. 2003년 2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이천수는 로번(현 레알 마드리드), 판 페르시(현 아스널)를 압도하며 네덜란드를 1-0으로 꺾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 이천수의 활약을 재확인한 히딩크 감독은 곧바로 이적을 논의했지만 낮은 이적료가 발목을 잡았다. 에인트호번이 제시한 이적료는 110만 달러 수준. 울산은 이적을 불허했고 4개월 뒤 이천수는 400만 달러라는 당시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메라리가로 직행했다.누구의 도움 없이 실력 하나로 빅리그 진출을 이뤄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박지성은 무릎 수술의 여파로 부진을 겪는 위기 속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차곡차곡 유럽 축구에 적응해 갔지만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 후 이듬해 감독이 바뀌며 팀 전술에서 제외됐고 리그 최하위 누만시아로 임대, 실패라는 낙인이 찍힌 채 2005년 여름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재능 면에서 차이가 없다던 박지성과 이천수의 인생 항로가 선택 하나로 크게 엇갈린 것이다. ‘만약’이라는 가정법이 구차하긴 하나 이천수가 에인트호번으로 향했다면 지금쯤 어떤 팀에서 뛰며 어떤 성과를 이뤄냈을까? 결국은 이렇게 맺을 운명이었는데 4년을 돌아왔다는 게 안타깝고, 허무한 것이 이천수의 페예노르트 행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