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원이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대 기업(매출 기준)의 임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6843명 중 외국인은 94명(1.4%)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임원이 100대 기업 전체의 47.9%에 해당하는 4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현대차(8명), 동양생명(5명), LG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쌍용차(각 4명), 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각 3명) 등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외국인 임원에게 지급되는 높은 급여 대비 실적 성과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거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외국인 임원의 역할이 이전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적과 인종, 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삼성 계열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핵심 인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대기업에서 다양성과 글로벌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재 채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수직적이고 경직된 기업 문화와 순혈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고, 외국인 임원과 직원들과의 언어 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