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세계 인권의 날 기념사에서 한반도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인권 보장의 길임을 강조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적 활동을 철저히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민지배·독재·전쟁을 겪은 국가 중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한다”며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대통령은 “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 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다”며 “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시작됐으며, 지금 그 역사는 대한민국 헌법·법률에 아로새겨졌고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국가 사태와 관련해 우리 민족이 어떻게 단단하게 굳어졌는지 언급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인권의 날' 기념행사 참석은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이 날 기념식에는 문대통령을 포함해 국가인권위원장과 종교계 지도자들, 인권관련 단체에서 참석했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