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정육코너에서 고객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돼지고깃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축이 지연되고 살처분되는 돼지들이 생겨나면서 돼지고깃값이 들썩이고 있다. 과거 구제역 등의 가축전염병이 돌았을 때도 소비자 가격이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동안의 가격 추이를 보고 가격 그래프를 전망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반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제는 특수한 상황이라 경매가가 오르긴 했지만 예단하기 이르다"며 "살처분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오를지, 포비아 현상으로 수요가 줄어 재고량이 쌓이고 가격이 내려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심리적인 불안요인과 이동제한, 가수요가 붙으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며 "당분간 가격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돼지고기 경매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날보다 가격은 더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돼지의 이동제한으로 경매시장 11곳 중 2곳만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돼지 이동 제한으로 경매가격에 왜곡이 발생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파주 연천에서 진행되는 돼지 살처분이 돼지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급등한 것은 가축 이동중지 명령에 따른 단기간 물량 부족을 우려한 중도매인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