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 2017년 9월을 정점을 찍고 수축기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점 이후 국내 경기의 수축기는 지난달 기준으로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경기가 2013년 3월에 저점을 기록한 뒤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6년 4분기 이후부터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교역이 확대되면서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은 20일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11순환기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했다. 경기순환기는 생산, 소비, 고용, 투자 등 경기 변동을 고려해 경기 확장-수축을 한 묶음으로 정해 설정한다. 우리나라 경기는 1972년 3월 처음 기준순환일 저점을 설정한 이후 2013년 3월까지 총 10번의 확장-수축을 반복했다.
이번 확장 국면은 총 54개월간 이어져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진폭이 가장 크지는 않았으며 단기간 뒷걸음질친 시기도 있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2013년 3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확장기였지만 세월호 사태, 메르스 확산 등으로 경기 확장이 제약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7년 9월부터 조정국면을 맞았고 2018년부터 세계 경제성장률이 꺾인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경기가 위축됐다는 게 통계청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