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의 3차 회의에서 미국 측이 80여분 만에 ‘회의 중단’을 선언한 후 회의장을 떠난 것을 두고 "미국식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오늘(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처음부터 회담에 임하기 전에 미리 시나리오와 각본을 짜놨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같은 미국 측 행위의 배경으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잘 풀어야 일본에도 요구할 수 있고, 며 "한국 문제를 잘 풀어야 일본에 증액을 요구할 수 있고, 나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택 미군기지 등을 언급하여 "이미 우리는 어마무지한 간접비용을 주고 있다"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50억 달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국방 재정과 국가운영 재정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초청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단히 무리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미 대사가 군인 출신이라 하더라도 대사로 임명된 이상 외교관으로서 예의와 자세는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이와 관련한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방미에 대해 "국내에서는 서로 격론과 다툼이 있더라도, 외부적 요인이 우리를 압박하는 경우에는 여야가 한 몸이 돼 한 목소리를 내야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미국까지 가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온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