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 동맹국들에게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등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와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며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예로 삼성전자를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한 ‘유럽은 (5G)와 관련해 안보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 EU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는 중요한 네트워크와 관련해 중국 회사들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많은 것이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이 21세기 정보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의 ‘기술 거인’들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를 유지하고 있고, 네덜란드, 체코, 폴란드에서의 스파이활동과 연루돼 있다"면서 "독일, 이스라엘, 영국, 미국에서 외국 경쟁자들의 지식재산권(IP)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고, 알제리, 벨기에, 시에라리온 같은 나라에선 부패와 뇌물 활동으로 고발돼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 삼성이 그렇듯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은 유럽 기업들도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을 거론했다. 이어 “이들 회사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합법적인 상업 행위자들”이라고 추켜세운 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의 본사는 법치주의(rule of law)를 준수하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에 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기고문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보통신 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경고와 함께 '반(反) 화웨이' 전선 구축을 재촉하기 위핸 시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