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를 받아 이 내용을 청와대 윗선에 보고한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인 문모(52) 사무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실세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문이다.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지난 3∼4일, 이틀간 문 사무관에 대한 자체조사를 진행했다.
5일 총리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사무관은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 소속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를 했다.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A행정관이 김 전 시장 의혹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이를 요약·편집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는데, 이 A 행정관이 문 사무관인 것이다.
문 사무관은 6급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다가 청와대로 이동했다. 박근혜 정부 때도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으며 2014년 7월 총리실로 소속을 바꿨다. 이후 현 정부 들어선 뒤 청와대로 다시 적을 옮겼다.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에 문 사무관이 개입된 정황을 파악하고 최근 이틀간 조사를 벌였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문 사무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첩보 받은 내용을 보고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명수사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