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약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적대적인 행동을 하기에 김정은은 너무 똑똑하고 너무 잃을 게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협정에 서명했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화 하거나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있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약속한대로 반드시 비핵화 해야 한다. 나토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단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7일 오후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발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북한은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열린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 측을 향해 "올 연말까지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로 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의 대미(對美) 경고성 발언이 계속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미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올해를 넘길 경우 북한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년 대선 때까지 북미관계가 '지금처럼'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가 중단된 사실을 대북외교의 주요 치적으로 꼽고 있고, 그 지지자들 또한 이를 통해 북한 관련 문제가 "해결됐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김 위원장이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는 발언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