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989년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들로부터 당시 윤모 씨(56)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준철)는 30년 전 윤 씨를 수사한 경찰관 3명과 사건 관련자들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한 경찰관은 “윤 씨를 상대로 한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 “잠을 재우지 않고 조사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앞서 해당 경찰관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윤씨를 불러 조사한 터라 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또 8차 사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음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989년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실제 내용과 다르게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윤 씨를 범인으로 몰아세우기 위해 윤 씨에 대한 분석 결과와 비슷하게 조작한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들은 가혹행위, 감정 결과 조작 의혹에 대해 사망한 최모 형사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가 지난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