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영화가 공개되며 논란이 확대된 가운데 해당 영화를 제작한 업체 사무실에 괴한이 화염병을 던지는 테러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이루 있는 '포르타 도스 푼두스'(Porta dos Fundos) 본사에 성탄절 전날인 24일, 괴한이 침입해 화염병을 던져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 요원이 빠르게 대처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르타 도스 푼두스는 예수를 동성애자로 묘사해 논란이 된 코미디 영화 '그리스도의 첫 유혹'을 제작한 곳이다. 지난 3일부터 넷플릭스에 서비스하며 복음주의 개신교 및 가톨릭교도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샀다.
'예수의 첫 번째 유혹'이라는 제목의 46분짜리 영화는 예수가 30세 생일을 맞아 남자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브라질은 인구의 65%가 가토릭 신도인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SNS에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국민 86%의 믿음을 공격할 가치가 있을까?"라며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포르타 도스 푼두스는 사건 직후 낸 성명에서 "우리는 혐오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온 세상에 사랑이 퍼질 수 있다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화염병 투척 사건과 관련한 CCTV 영상을 경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