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 ‘쿠드스군(Quds forces)’ 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내 반미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솔레이마니 장군을 겨냥해 암살한 미국의 '국제적 테러' 행위는 극히 위험하며 어리석은 긴장 확대"라며 "미국은 이런 불량배 같은 모험주의가 낳을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미국 국방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 계획을 단념시키기 위해 '대통령의 지시'로 솔레이마니 제거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 특히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때문에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