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원시,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 유튜브로 희망 선물
  • 조기환
  • 등록 2020-01-13 16:16:37

기사수정


▲ [이미지 = 픽사베이]


“저는 한때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운 삶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치료를 받고, 잃어버렸던 웃음과 즐거움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이들이 용기를 내, 자신의 재활 스토리를 제작한 유튜브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시가 지원하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제35회 졸업생 윤○○씨(30)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술을 절대로 마시지 않겠다던 그의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은 오로지 술뿐인 것만 같았다. 결국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오랜 시간 방황했다.

 

막막하고 길던 방황은 따뜻한 치료공동체 덕분에 1년 6개월 만에 끝났다.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자존감도 찾고 웃음과 즐거움도 되찾았다. 윤씨는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알코올 중독에 대해 올바르게 알려주는 방송으로 보답하고 있다.

 

윤씨는 “‘유튜버(Youtuber)’에 도전하는 일은 두렵고 힘들었지만, 스스로 편견을 깨고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는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의 경험담을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 게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회복과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유튜브·팟캐스트에 ‘회전목마’ 채널을 개설하고,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회전목마는 ‘회복자가 전하는 목소리와 마주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전목마 채널에서는 회복자 15명이 ‘알코올 중독 회복 경험’, ‘중독자 가족의 이야기’, ‘알코올 중독 치료과정’ 등을 주제로 제작한 따뜻하고 진솔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회전목마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는 각각 영상 36편, 16편이 게시됐다. 영상은 유튜브·팟캐스트 검색창에서 ‘회전목마 중독’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앞서 경기다사모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2019 나눔과 꿈’ 사업 공모에 ‘수원시 알코올 중독 회복자의 지역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방송 제작 사업’을 공모,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을 추진했다.

 

한미라 경기다사모 시설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움츠리고 살던 이들이 초보 유튜버로 이제 막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알코올 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회복자들의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다사모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재활시설이다. 수원시는 경기다사모가 문을 연 2002년부터 시설 운영비 등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7.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