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이 이르면 내년 합병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내년쯤 주주들 의견을 물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간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외 유통, 셀트리온제약은 합성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서 회장은 3개 회사를 합쳐 개발과 생산, 국내외 유통 등을 결합하고 시너지 효과 창출을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합병이 진행될 경우 그동안 셀트리온을 괴롭혔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해소된다.
이날 서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그는 `2030 비전 로드맵`을 통해 "중국 지방정부에서 지분 투자를 받아 오는 4월 중국 현지에 최대 12만ℓ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착공한다"며 "인천 송도에 향후 20만ℓ 공장을 추가로 짓는 것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공장에서는 중국 현지 판매용 바이오의약품과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것”이라며 “지난 2017년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에서 램시마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만큼 순조롭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램시마의 중국 임상은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앞서 올해 말 은퇴하겠다 선언한 회장은 이날도 그와 관련해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거듭 말했다.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서 회장은 “올해 말 은퇴한 이후 핀란드에서 AI를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핀란드 정부와 이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서회장의 발언으로 셀트리온 3사의 주가는 요동쳤다. 서 회장이 말한 합병이 추진된다면 그룹 차원에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져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용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27%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주가는 5.67% 오른 18만6500원까지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에서의 변동성은 더욱 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장중 17%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만에 6만원선을 회복했다. 종가는 5.96% 오른 5만5100원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19.32% 오른 4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