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개 1277명이 하선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규모 확산 우려가 일고 있다.
하선 직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남편(85) 등 승객 144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83세 미국 여성이었다.
크루즈선의 특성상 일정 기간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인원이 모이고 생활을 함께 하는 탓에 한 명의 감염자로도 대량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만 5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문제는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 대부분이 귀국했거나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탑승객들의 국적은 미국·인도네시아·캐나다·필리핀·영국 등 41개국으로 전해진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 감염됐는지 현재로썬 알기 어렵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16일 추가 하선을 중단해 현재 이 크루즈선엔 승객 236명, 승무원 747명이 남아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스탠리 데레진스키 스탠퍼드대 교수는 17일 미국 경제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 여성과 함께 배에서 생활하다 자국으로 돌아간 사람들 가운데 또 감염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감염자들은 그들이 돌아간 곳에서 연쇄적인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등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들이 경유하는 나라들에서는 잇따라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