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도시 베트남 칸호아성에 수해 복구 긴급 구호금 지원
울산시는 최근 기록적인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베트남 자매도시 칸호아성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금 2,000만 원을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지원 결정은 2002년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칸호아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됐다. 울산시가...
▲ [사진출처 = CNN 방송 캡처]멕시코에서 7세 여아 파티마가 납치 살해된 사건을 두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멕시코에 만연한 여성 살해로 무고한 7살짜리 여아까지 희생되자 그간 쌓여왔던 분노가 터진 것이다.
시민들은 파티마의 집 앞과 검찰청 경찰청 등 건물 앞에서 "파티마에게 정의를", "7살짜리다. 파티마는 늦게 나가지도, 야한 옷을 입지도 않았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시위는 멕시코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티마 아드리게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실종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파티마의 엄마는 평소보다 15~20분 늦게 파티마를 데리러 갔는데 그때는 아이의 모습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가족들은 파티마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파티마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파티마는 실종 나흘 만에 동네 골목에서 검은색 쓰레기봉투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됐다.
파티마의 시신에는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이 있었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파티마인 것을 겨우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19일 밤, 파티마의 납치 살해 용의자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파티마가 하교 도중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과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잡한 것이다. 경찰은 이 영상을 공개하고 수배에 나섰고, 쏟아진 제보덕에 이 여성의 신원은 곧바로 특정할 수 있었다.
지오바니라는 이름의 이 여성 집에선 파티마의 옷과 신발 등이 발견됐다. 멕시코시티에 있던 자신의 월셋집을 버리고 달아났던 지오바니와 남편은 은신처에서 체포됐다.
붙잡힌 용의자는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 특히 용의자 가운데 여성은 한때 파티마의 집에 함께 살기도 했던 파티마 엄마의 친구인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경악하게 했다.
파티마 엄마는 지인의 소개로 지오바니를 알게 됐고, 그녀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달아났을 때 자신의 집에서 몇 주간 머물게 해줬다고 말했다. 파티마가 지오바니의 손을 잡고 순순히 따라 나섰던 것도 안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이 금전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지오바니가 딸들을 건드리겠다는 남편의 협박에 못 이겨 파티마를 납치해 남편에게 데려다 줬고, 범행 후 발각될 것이 두려워 파티마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어린 여아를 상대로 일어나는 범행은 비단 마티마 뿐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멕시코 치아파스주 카카호아탄 인근 작은 마을에서는 알프레도 로블레로라는 남성이 6세의 여아를 성폭하고 살해한 혐의로 주민들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뒤 산 채로 몸에 불이 붙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 파티마 살해사건의 동기가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멕시코에서 만연한 여성 살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파티마의 죽음 이후 멕시코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인터넷에서는 "파티마에게 정의를"(#JusticiaParaFatima)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쏟아졌다.
'여성 살해'를 뜻하는 페미사이드(femicide)는 여성에 대한 혐오나 성폭행 등의 직접적인 살인사건 내지 넓은 의미로는 여성이 피해자가 된 모든 살인 사건을 의미한다.
파티마 사건 등으로 '여성 살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의 불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하원은 지난 18일 '페미사이드' 형량을 종전 40~60년형에서 45~65년형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하루에 10명씩 여성이 살해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다른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용의자 검거와 기소율은 극히 낮다. 지난해에만 3,800여 명의 여성이 살해됐으며 이 가운데 1,000여 명은 여성 혐오 살해의 희생자다. 특히 여아를 상대로 한 범죄도 크게 늘어 지난 5년 동안 여아 살해 사건은 96% 증가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여성 강력 범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