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가 퇴원 25일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NHK는 지난달 중국 우한(武漢)에서 온 관광객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오사카(大阪)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관광가이드가 완치 후 재차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1차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증상이 완화돼 지난 1일 퇴원했다. 이후 6일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며 완치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 19일부터 다시 가슴 통증과 목의 위화감을 느꼈고 수차례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끝에 2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여성은 다시 입원한 상태다.
이 여성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매일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자택에서 요양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는 없다고 NHK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퇴원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데 대해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사노 가즈노리(朝野和典) 오사카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내 항체가 만들어지기에 같은 바이러스에 또 감염되긴 일반적으로 어렵지만,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체내 어딘가에 숨어있던 바이러스의 양이 다시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쿠 미쓰오(賀来満夫) 도호쿠대 특임교수도 "증상이 사라져도 바이러스가 체내 어딘가에 잠복하는 '지속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또다시 장기 등 호흡기 이외의 장소에서 증식해 검사에서 검출될 정도의 양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중국에선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보고된 적이 있다. 한국에선 아직 사례가 없지만, 국내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중국으로 귀국하려던 중국인 여성(28번 확진자)이 항공기 내에서 발열 증상이 일어나 동승객들과 함께 현지에 격리됐다.
완치 판정을 받고도 재발한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퇴원자의 사후 관찰 등 신종 코로나 대응이 더 복잡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