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전쟁' 여파에 또다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3.03달러, 9.6% 떨어진 2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한 것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3.49달러, 10.31% 급락한 30.05달러에 폐장했다.
이같은 국제유가 폭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이 입국금지 및 이동제한을 시행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 것과, 최근 러시아와 원유 전쟁을 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5월 산유량을 4월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협조감산이 3월 말로 종료되고, 사우디가 4월부터 20% 이상 증산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한 미국의 셰일유 증산 추세가 계속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공급증대 관측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 대비 온스당 30.20달러, 2.0% 떨어진 1,486.5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과 위험 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매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