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연대해 현 사태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G20 정상들은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처음 제안한 지 13일 만에 열렸다. G20 전체가 코로나19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공감한 결과다.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상호 연계성과 취약성을 강력히 상기시킨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조정된 대규모의, 그리고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여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들은 "생명 보호, 일자리와 소득 유지, 금융 안정성 보호,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최소화, 취약한 국가에 지원 제공, 공중 보건 연대 등의 노력을 결의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G20 정상들은 "각국은 역학 및 임상, 연구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유한다"라며 "의약품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의약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최대한 빠르고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백신과 의약품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지원을 늘리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G20 정상들은 "글로벌 공급 체인에 대한 붕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G20 정상들은 통상 장관들에게 코로나19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했다.
나아가 정상들은 일본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G20 정상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적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필요한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